요 며칠 뉴스와 얘깃거리중에 단연 '5만원짜리 미사리 돈까스'와 '삼성'이 화제다.
그런데 이런 것들에는 의당 그렇듯이 보는 사람의 착각과 당사자가 착각하고 있는 것들이
늘 그 안에 함축되어 숨어 있다.
1. '미사리 돈까스'값 산출의 착각
모처럼 부부가 미사리 카페에 바람쐬러 나갔나 본데,
음식을 시키려고 보니 볶음밥 2만8천원, 돈까스 5만원, 커피 1만 9천원이래서
커피 두잔 마시고 돌아와 속이 상하기도 했겠다 싶다.
그런데 왜 이런 값이 나오느냐에 대한 그들 부부와 카페측의 추론에 착시현상이 있다.
하루 400만원 또는 500만원의 가수 출연료를 맞출 필요성 때문에
돈까스 값이 5만원 이라는 소리는, 얼핏 들으면 그럴듯 해도 본질은 전혀 다른데 있다.
우리 눈에 안 보이는 착시현상이 있다는 거다.
세상에는 눈에 띠지 않는 것이라 해서 부정되거나, 모두가 인정 하는것이라 해서
사실이라고 생각하는것에는 큰 착각, 또는 착시현상이 있다.
모든 사물은 그냥 실제하는 법이 없지만 우리는 가끔씩 보이는 것만 인정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는 그냥 지나치는 착시현상을 경험한다.
그냥 돈까스 한 부류로 화제 삼아 얘기하자.
많은 것들이 상품화되어 나오지만 일단 현장에 나가면 그것들이 변형되어 똑같은 것은 없게 된다.
그릇 다르고 양다르고 맛다르고 분위기 다르다.
그런 것은 공정 가격표로도 규제되지 못한다.
그들 부부가 착각하고 있는, 또는 그곳 장삿꾼들이 비켜서 얘기하는,
돈까스 하나를 5만원 받는 근본 이유는 따로 있다.
그곳에는 대체로 연애족들이 오는 곳 이래서 그만큼 받는 것이다.
많은 연애족들이나 밀애족들이 그곳을 다녀 왔지만 지금까지 침묵하는 것은
그런 걸 거기서 따졌다가는 연애 상대에게 쫀쫀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쓸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사정을 교묘히 이용한 것이다.
그들 부부에게는 참 미안한 마음이지만 세상은 그들 부부만을 따로 배려하지 않는다.
아마 그들 부부도 연애때 거길 갔다면 그냥 모른 채 하고 나왔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가끔씩 술집에서,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서는
'커피 한 잔의 원료대는 몇푼밖에 안되는데 왜 이리 비싸냐'고 뒤늦게 값을 따지는 사람이 있다.
갈 곳과 안 갈곳을 미리 정탐하지 못한 자신을 먼저 따져 볼 노릇이지
후회도, 착각도 그때는 이미 늦다.
2. 삼성의 착각
흔히 세상을 희롱하거나 사람을 조정하는 방법에는,
하나는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과(돈이나 자리로)
다른 하나는 법이나 제도나 구조의 맹점을 잘 이용해
교묘히 조작해 빠져 나가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가 많지만 요즘 삼성이 대표적 경우다.
지금 삼성에 거론되고 있는 모든 문제를 일일이 거론하는 것은 오늘의 의제가 아닐뿐더러
길어지고 복잡해 진다. 간단하게 그들이 범하는, 아주 쉽지만 그들로써는 간단치 않는
그들만의 착시 현상을 말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첫번째 삼성의 착각:
'시장 사회에서는 그 어떤 활동이든 균형을 맞출 수는 없다'는 시장의 애매성을 실컷 농락하고,
시장 사회의 헛점을 지나치게 조작해 내려는 잘못이 삼성에 있다.
이런 조작이 지나칠 때 오는 역풍을 삼성은 과소 평가했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시장이 정화될 수 없는 난기류에는 이를 따지는 반대세력이 나타난다.
파시스트가 출현할 때의 분위기는 어뗐는가? 한쪽으로 기운 편파성을 시정하고 균형을 잡겠다는
명분에 많은 사람들이 대 환호했다.
그것이 처음 부터 독재를 불러올 것인줄은 뒷줄에 앉히고서라도.
시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지나치게 위배될 때는 국가나 또다른 저항세력이 나서서 개입한다.
뉴딜정책이 왜 나왔는가.
시장만으로는 조절되지못하고 거대 자본의 횡포가 심각한 파열음이 날때
소외자의 함성을 빌미삼아 국가가 개입한 것이다.
그렇게 될때 시장은 사실상 정상적이지 못하게 된다.
삼성은 시장을 너무 돈과 기교의 힘으로 밀어 붙혔고 소수파를 우롱해도 적당히 넘어가는
과거형 착각을 했다.
두번째 착각:
많은 사람이 착각하지만, 이번에 삼성이 착각한 중요한 요소는,
'초록은 동색'이라는 착각이다.
모든 상층부는, 그것이 의회든 법원이든 관료집단이든, 어떤 권력기관이든, 재벌이든..
상층부는, 지배하는 구조이지 보호하고 챙겨 주는데 있지 않다.
지금도 상층부의 대다수는 그런 부류가 많지만, 과거에는 온통 끼리끼리 짜고 치고 놀았다.
참다 참다 못한 하부 구조가 들고 일어 설때라야 만이
화난 하부 구조를 위하는 채 하면서 잠시 따져준 척 할 뿐인 것이 상층부다.
생각해보라. 의회에 법원에... 밑바닥 계급을 대변할 그 누가 있는가.
그러나 이번에는 판이 '약간' 다르다. 약간 이라는 표현은
아직도 의회나 법원 검찰등의 상층부 집단 하는 짓이 시류를 곁눈질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고, 앞으로도 흐지부지 될 것이라는 김샌 예감 때문이지만,
그렇더라도 과거와 같이 상층부의 다수파가 그들 편 이었다면 그냥 넘어 갔을 수도 있었을 일을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간다는 점에서 약간 다르다는 것이다.
어쨌든 지금 이 시기 만은 과거와는 지형이 다소 바뀌었다.
최고 권력도, 다수당도 일부는 예전과는 다르다.
삼성은 초록은 동색이라는 상층부를 향해 '결국은 시늉 한번 내다 함께 놀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착각을 했다.
세번째 착각:
삼성의 '물량 쓰나미'의 착각이다.
삼성은 전두환과 조폭과 일부 시들한 누드모델과 많이 닮았다.
삼성은 과거로 부터의 교훈을 애써 외면하는 시대 착오를 한다.
사회가 정도껏 완성되기 전 까지는 힘이, 무력이나 그 무력에 대한 보상으로써의 돈에서 나왔다.
전두환이 제 동포를 도륙내고 나올땐 총칼의 무력이었다.
그후의 정통성없는 체제를 꾸릴때는 돈이었다.
반대파를 회유할때, 협조자를 구할때, 동조자를 더 붙들어 둘 때 그들이 하는 짓은 돈이었다.
통치자금이라는 돈을 지금까지도 밝히지 못했지만 상상할 수 없이 많은 돈을 긁어 모아 썼다.
지금도 그가 나타나면 줄줄이 그림자가 붙는 것은 돈의 힘이다.
조폭들, 밑에 사람이 위에 사람 잘못을 모두 걸머지고 감옥에 가면 위에서 충분한 보상을 한다.
일부 시들어진 누드들은 돈이 된다면 언제나 벗어 제킬 날만 예비하고 있다.
정직하지 못한 힘은 앞길이 애매하면 돈을쓰고, 기만과 조작으로 일관한다.
지금 삼성이 하는 일에 왜 양식있는 사람들이 저항을 하고 외면하는가?
재벌이 축적한 부의 힘을 길게 얘기하지 말자.
제도의 힘을 가진 정치권이라면 선거에서 거를수도 있다.
삼성은 법이나 제도가 위임한 힘(권위)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심판을 받아야 하지만
상당 부분을 돈과 조작으로 빠져 나간다.
돈의 힘에 의한 조작은 웬만큼 드러나지 않을때는 그것이 실컷 남용되고
저항을 받는 일도 드물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구조는 여전히 후진적이다.
균형과 견제가 아닌 비대칭성으로 삐끄덕거리고 거기엔 언제나 돈이 개입되어 있다.
삼성은 언론이나 비판전문가 집단인 대학이나, 정치,관료,수사기관은 특별관리 대상이란 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정치권도 민주노동당을 제하면 삼성과 한판한다는 자세가 아니다.
수사기관은 삼성과 관련되면 수년씩 질질 끈다. 모두 다 창피한 사람들이다.
그렇다해도 지금, 약간 달라진 시대에 달라진 의식으로 삼성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왜 세계적 기업에 자꾸 태클을 거느냐고?
독재시절, 한쪽에선 국민의 환심을 사기위해 개발독재식 국가주도의 계획경제를 하고,
다른 한편에선 반대자들을 잡아다 죽이고, 행방불명이 되었다.
내 목표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야 죽든말든 상관 없다는 말인가?
그렇게 한쪽에서 파열음이 나는데 그걸 눈감고, 일류가 몇개된다고 해서
장래가 보장 된다는 말인가.
세계최대 금융기업인 씨티뱅크의 모토는 일류기업이 아닌, '존경받는 기업'이다.
뒤에서는 검은 그림자 속으로 뒤로 달리고, 앞에서만 일등 몇 개 하면 그것이 일류란 말인가?
큰 착각이다.
이것은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 집안 식구야 0.8%의 지분밖에없는 사람이지만
나머지는 다 다른 사람들의 지분이기 때문에 감시와 견제가 필요한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일방적 희생을 바탕으로 축적된 부 역시 떳떳치 않다.
조금 덜 먹더라도 다 건강하게, 함께 정의로운게 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모른 채 해선 안된다.
이번 일로 삼성의 근성이 당장 달라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삼성을 보는 국민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만은 알아야 할 것이다.
한 재벌의 착각이 지금이든 나중이든 큰 혼란을 불러 나라를 요동치게 해서는 안된다.
외국의 대기업 총수는 경영상 책임이 있으면 하루 아침에 물러 날수 있다.
우리의 경우는 그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황제가 되어 버리는 데서부터 문제는 시작된다.
돈의 힘을 빌려 조작과 기교에 의존하는 경영은 이미 이 시대의 것이 아닐 뿐더러
독재정권처럼 허망할 수도 있다.
세상에 영원한게 어디 있나. 착각하지 말일이다.
삼성에 대한 저항은 일부에서 괜한 시비를 하는 것이 아닌 삼성 자신이 초래한 것이다.
돈과 기만은 망할때는 허망하기 그지 없다.
삼성은 더이상 전두환과 조폭식 흉내를 내면 안된다.
존경받는 종교지도자를 본받아라.
돈으로 사지않아도, 기교 부리지 않아도 따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믿을 만 하기 때문이다.
잠시 몇 사람을 속일 수는 있지만, 영원히 많은 사람을 속일 기교나 조작은 그만 둬야 한다.
정직한 장사가 결국 남는 장사라는 옳은 소릴 왜 모른 채 하는가?
알아서 남 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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